얼굴만 붉힌 장성급회담…北 NLL재설정 계속 고집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남북은 26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6차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 날 회의를 열어 이견 절충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 대표단이 회의 후 각각 돌아서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6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6차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 날 회의를 열어 이견 절충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 대표단이 회의 후 각각 돌아서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은 26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6차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 날 회의를 열었지만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재설정 주장을 굽히지 않아 회의 시작 2시간 만에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서해 NLL은 ‘무법적인 선’인 만큼 다시 설정하는 안건을 모든 협의의 전제조건으로 삼았다.

김영철 북측 단장은 종결회의에서 “NLL이 군사분계선이라는 것은 당치 않은 궤변이며 냉전시대 ‘미국 놈’들이 그어놓은 선”이라며 “더는 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남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승조(소장) 남측 수석대표는 “북측은 NLL 재설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계속 강요하고 있다”며 “누구 때문에 (회담) 진전이 없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북측이 이날 처음으로 남측을 한반도 평화체제의 당사자라고 언급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측 김 단장은 서해 NLL의 재설정을 주장하며 “남측은 평화체제 수립 당사자 문제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사자의 참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NLL 무력화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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