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지방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대선출마여부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은 특히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 내달 5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시.도당 창당 작업을 하면서 열린우리당 및 중도통합민주당과의 막판 통합 협상을 벌이는 시기여서 대통합신당이 유 전 장관으로 대표되는 열린우리당 친노 세력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통합민주당의 강경한 `유시민 비토론'이 어떤 식으로 결론지어질지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통합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보가 거의 없다"고 토로해 온유 전 장관은 이같은 주변 정치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며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마지막 구상을 가다듬을 전망이다.
유 전 장관이 28일 한 특강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있는 정당은 철거하려고 하고 새로 만들어질 정당은 저보고 오라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유 전 장관의 주변 사람들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라고 말한다.
유 전 장관 역시 "대선출마부터 정계은퇴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당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친노 중진들이 대통합신당에 몸을 실었고 내달 12일을 전후해 열릴 전당대회에서 흡수합당 결의가 유력해지면서 유 전장관도 범여권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대통합신당 추진세력내에는 `유시민 배제론'을 주장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아 변수가될 전망이다.
유 전 장관 본인의 발언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12일 전남대 강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던 그는 28일 코엑스 특강에서는 "만반의 준비는 한다"고 한발 나아갔다.
`혹시 출마하게 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목욕탕이 없는 읍면에 노인들을 위해 목욕탕을 짓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씩 체육 등을 통해 건강한삶을 가꾸게 하는 정책을 공약하겠다"는 말도 했다.
주변의 움직임은 이미 `출마 대비 모드'다. 팬클럽인 `시민광장'은 시작한 지 두달여만에 3500여명의 회원을 모았고 전국 16개 지역과 직능단체별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다.
이들은 유 전 장관의 강연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개조론' 판매, 방명록 서명 행사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광장은 내달 중순께 `유시민 백서'를 출간해 유 전 장관을 대중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 전 장관 인터뷰, 살아온 얘기, 유명인사들이 말하는 유시민, 유 전 장관 기고문 등을 담는다고 한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50만원씩 140구좌를 북펀드로 모아 투자 이익금을 분배받는 형태로 만드는 이 책에 대해 시민광장 관계자는 "이 책은 유시민을 알리고 그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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