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9일 오후 3시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따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1층 청사에 마련한 새 브리핑룸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관련 고위 당국자의 배경 설명을 했다.
그러나 외교부 출입기자 대부분은 브리핑을 외면했다.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기사송고실 통폐합’ 조치에 동의한 적이 없고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취재 및 보도가 밤늦게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방송장비 설치 등 실무적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자실을 옮기라는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기자는 기존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거나 아예 제3의 장소에서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예정 시간을 20여 분 넘긴 시간에 새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강행했다. 이 브리핑은 케이블TV인 YTN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 기자 2명과 당국자 5,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브리핑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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