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개표 결과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이뤄진 투표에서는 432표차로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역전 당하면서 분루를 삼킨 데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패배는 이미 공식 개표결과 한 시간 훨씬 이전인 오후 3시경 캠프 핵심관계자들로부터 감지됐다.
관중석에 앉아 실시간으로 개표 결과를 보고받던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이 3시 직전 실무진으로부터 "개표 결과 650표에서 850표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고는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졌다"고 짧은 탄식을 내뱉았다. 이미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8.4% 가량 뒤진다는 점을 보고받은 상황에서 이를 역전시키려면 최소한 2700표 이상 실제 투표에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 본부장과 최경환 종합상황실장 등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상황 변화 여부를 지켜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3시30분경 관중석을 내려와 유승민 정책메시지단장, 이혜훈 캠프 대변인과 함께 단상에서 대선주자 4명의 `화합 토크'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 침통한 표정으로 무대 뒤편을 통해 체육관 밖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 대변인의 손에는 손수건이 들려있었고 눈 주위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친박 박세환 의원의 경우 공식 개표결과가 나오기 전 이 전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 등을 전해듣고 "누가 그래, 나는 (여론조사를) 이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라며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그밖에 다른 친박 의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일부는 눈에 눈물을 글썽인 채 멍하게 앉아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오후 4시30분경 여론조사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 2400여 표 차로 이 전 시장의 승리가 공식 확인되자 캠프 소속 의원들과 관계자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이혜훈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 표를 지더라고 선거에 진 것은 진 것이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캠프 소속 관계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3개 여론조사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며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깊게 토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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