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외연확대 어떻게 하나

  • 입력 2007년 8월 21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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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 및 민주당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시민사회단체와의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20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앞으로 외연확대 작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는 물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제 세력들과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우선 이 후보는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의 국민중심당과 호남권의 적자를 자부하는 민주당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을 잡고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권에서 일정 지분을 미리 확보해야 본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미 경선투표 전날인 18일 "(후보가 되면) 충청권의 정치세력과 더 나아가 호남권의 정치세력과도 힘을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두 정당을 제1차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형준 의원은 21일 "이 후보가 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된 만큼 지지기반 보강을 위한 외연확대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두 정당과의 구체적인 연대 협의는 없었지만 앞으로 논의를 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핵심 측근은 "범여권이 97년과 2002년 대선 때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연대'를 통해 각각 정권을 창출하고 재집권에 성공했다"면서 "이번엔 우리가 먼저 이들 정치세력들과 연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에선 국중당의 일부 인사들은 개인적으로 이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뉴라이트(신보수)' 계열을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을 규합할 것이 뻔한 만큼 그에 맞서 잠재적 우군인 뉴라이트 단체들과 더 나아가 일부 진보성향의 단체들까지 끌어들여 확실한 외곽 지지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이밖에 거대 표 밭인 종교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한 첫 날인 이날 오후 조계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런 포석과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외연확대 작업의 일환으로 정책자문단에 최우수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하고 이미 측근들을 통해 인재영입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과정에서 후보 당선에 대한 확신이 없어 캠프 합류를 주저했던 대학 교수들을 포함해 각계 각층의 명망가들을 대거 흡수해 초매머드급 정책자문단을 꾸릴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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