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이날부터 경선 불복종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전날 회원 400여 명이 당사에 집결한 가운데 경선무효를 주장하는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오후 10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집회 허가가나지 않아 정 회장의 삭발식으로 이를 대신했다.
박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부정선거에 따른 경선무효를 주장하는 글이 전당대회 이후 수천 건이나 올라왔다.
박사모는 특히 이번 경선에 참여한 당원 및 대의원, 국민참여선거인단 명부를 활용해 7만~8만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낼 계획이다. 경선 총 투표인 13만여 명 가운데 과반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낸다면 선거 자체를 합법적, 논리적으로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회장은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휴대전화 기표지 촬영, 금품살포 등 완벽하고도 총체적인 부정선거였다"면서 "박사모는 결코 이에 승복하지 않으며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전화로 응답한 5490명의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인단 3만2771명으로 반영돼 실질적으로 1명이 5명으로 환산된 것"이라면서 "경선 룰에서 합의된 사항이라고 하지만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논리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투표장에서 한표를 행사한 사람의 표는 그대로 한표인 반면, 전화로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의 표는 5표로 환산해 주는 것은 표의 등가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박 전 대표는 승복했지만 당의 주인인 당원이 승복하지 못한다면 원천무효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선에 승리한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들은 일제히 박사모의 경선불복종 운동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에 함께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MB연대는 "박사모의 경선불복종 운동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일이며, 자칫 잘못하면 주군의 의사가 국민에게 잘못 비쳐 그 분에게도 누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정권교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묻고 가자"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지지하는 정치인을 사랑하는 법을 몰라 오히려 주군을 위험에 빠뜨리고 부끄럽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명사랑도 성명을 통해 "박사모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번 경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농성하는 것은 감정에 의존한 맹목적 과잉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