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이 최우선’=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 대선까지 강 대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
이 후보는 이어 이날 물러난 김형오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를 격려한 뒤 “오늘부터 캠프는 없고 오직 한나라당만 있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당을 이끌어 온 박근혜 전 대표와 강 대표를 높이 평가하면서 “새로운 진용으로 더 발전적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당 쇄신’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민생’과 ‘경제’를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여의도에 있으면 모든 게 정치에 대한 관심뿐인데 한 걸음만 바깥에 나가면 국민은 딴판”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탐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감세하고 규제를 풀고 기초질서를 잡자는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 공약 등을 빨리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후보 당선 이후 처음으로 정부 부처인 외교통상부의 ‘아프간 아국민 피랍대책본부’를 방문해 조중표 제1차관으로부터 피랍 사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단식에서 ‘자축’보다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한 분 한 분 감사하지만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기에 조심스럽다”며 “우리끼리 하는 캠프의 모임은 끝을 내고 한나라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하나 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에 돌아가면 반대 입장에 섰던 당원들을 더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대책위 조직 축소될 듯=이 후보가 “당이 비대하고 첩첩하다”고 한 데 이어 “선대위는 효과와 기능 위주로 짜겠다. 2002년과 2007년이 같을 수 없다”고 밝힌 맥락에서 선대위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002년 9월 발족한 선대위는 ‘매머드급’ 위용을 자랑했으나 조직 간 기능이 겹치고, 위인설관(爲人設官)도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때문에 결재 절차가 복잡해져 의사 결정이 늦었고, 일부 의원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독대(獨對) 보고’ 경쟁을 벌이면서 정작 선거판의 흐름과 홍보 전략 등을 소홀히 해 선거 막판에 담당자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명박 선대위’의 특징은 △중앙선대위의 슬림화 △의원들의 서울 상주 최소화 △조직 간 업무 중첩 최소화 △표밭 현장에 당력 집중 등으로 요약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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