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이끄는 '10인 지도자위원회' 소속 고위인사는 1일 "한국인 19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2000만 달러(약 187억 원) 이상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 돈은 재정적 어려움 해소에 사용할 것"이라며 "통신장비를 교체하고 무기와 자살폭탄 공격용 차량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외신이 거론한 한국인 몸값은 200만 달러에서 2000만 파운드(약 378억 원)까지. 10~20배 차이가 난다.
앨런 피셔 알자지라 방송 카불 특파원은 지난달 30일 "2000만 파운드가 몸값으로 지불됐다"고 전한 뒤 다음날 '2000만 달러 이상'으로 정정했다. 이에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1명당 몸값이 10만 달러로 모두 200만 달러가 지불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일 "탈레반이 몸값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런 주장은 탈레반을 헐뜯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도 몸값 지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석방 협상을 진두지휘한 김만복 국정원장이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몸값 지불 논란을 비롯한 파장을 한국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몸값 지불을 부인하지만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은 추가 납치를 부추길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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