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금 국정원 국세청 할 것 없이 여러 정부기관이 정권 연장을 목적으로 전략을 꾸미고,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지칭한 ‘권력의 중심세력’은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정부기관의 공무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고, 다수의 공무원은 건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래선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진 검찰청 국세청 국정원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수사가 미진하면 반드시 특검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세청과 국정원의 이 후보 및 친인척 재산 조사에 대해 “조사한 시기와 친인척까지 조사한 점, 해외 송금까지 조사한 것으로 볼 때 정권 차원의 직권남용이자 정치사찰”이라며 “국세청과 국정원을 총동원해서 지휘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청와대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국세청은 200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이 후보와 친인척에 대해 전산조회를 79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3일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박계동 의원 등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의 면담에서 “이 후보와 친인척, 보유 기업 등 12명 안팎에 대해 전산조회를 79번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의 이 후보 관련 조사를 문제 삼아 조만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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