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 의원은 4일 “이 후보 측근과 만나 두 사람의 회동 문제를 협의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회동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도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양자 회담의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경선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 해소 방안과 추석 이후 발족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 등이 주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회동에 전격 합의한 것은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동이 늦어질 경우 이 후보는 당 화합의 핵심 기반을, 박 전 대표는 ‘아름다운 승복’으로 구축한 결단력 있는 정치 지도자의 이미지를 일정 부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이번 주 들어 회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주 하며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양자 회동의 키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정해 조만간 만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주까지 “급할 거 없다”던 이 후보는 같은 날 “(같은 당에 있는) 우리끼리인데 만나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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