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근 국가정보원과 국세청 등을 동원한 정치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한 것은 국가기관에 대한 부당한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대선을 100여 일 앞두고 야당 대선후보를 고소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정국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단서나 근거 없이 청와대를 겨냥해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도덕성 검증 요구와 불법 의혹을 물 타기 하려는 선거용 술수이자 비겁하고 낡은 정치 공작”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실장은 “고소의 주체는 대통령비서실을 대표해 비서실장 명의이며, 피고소인은 이 후보와 이재오, 안상수, 박계동 의원”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은 비서실 회의에서 결정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정치 폭압”이라며 “노 대통령 측근 비리를 감추려는 국면 전환용이자 레임덕을 막으려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청와대의 고소 방침을 듣고 “(청와대가) 할 일도 많을 텐데…”라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이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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