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담당 공무원 태도는 어땠습니까”

  • 입력 2007년 9월 6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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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민원인들을 위해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위대한 영혼’이라는 뜻) 간디의 정신을 활용하는 이색적인 방식을 5일 도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처리한 민원 5900여 건 가운데 4600여 건이 공문 형태의 우편으로 민원인에게 통보됐는데 이런 일방적 방식은 도민들이 민원처리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알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고객과 카드-데이트’라고 명명된 새 방식은 민원을 제기한 도민이 실제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담당 공무원의 태도는 어땠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등 7가지 설문을 담은 카드 형태.

이 회신용 카드에는 ‘경북방문의 해’와 7일 개막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경북을 알리는 홍보 내용도 들어 있다.

카드에는 또 ‘간디와 신발’이라는 짧은 글이 실려 있다. 급히 열차에 오르던 간디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에 떨어지자 나머지 한 짝도 마저 벗어 내려놓았다는 내용.

이는 신발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배려였다.

경북도 양인석 도정혁신팀장은 “민원처리 결과를 통보하면 할 일은 끝이라는 업무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행정기관도 간디의 세심한 마음가짐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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