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권-대권분리 요구 안해…구체적인 협력 의지 밝힐것”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를 고소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깜’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안상수 원내대표, 강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를 고소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깜’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안상수 원내대표, 강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오늘 李-朴회동… 측근이 밝힌 ‘朴心’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국회 본청 내 귀빈식당 별관에서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예술특위 전국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일 회동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자는 얘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 측이 회동에 앞서 이 후보 측에게 당내 일정 지분 보장 및 회동 내용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또 공석인 최고위원 두 자리를 박 전 대표 측에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박 전 대표를 시내 모처에서 만나고 돌아온 한 측근은 통화에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는 회동과 관련해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 측근은 “당권과 대권 분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인 것 같다”며 “회동에서는 이 후보의 얘기를 많이 듣고 경선 당일 밝힌 경선승복과 정권교체에 협조하겠다는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천 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거론해 봤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초 회동 장소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안에 있는 의원동산에서 5분 정도만 만나자고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과 박 전 대표 측 유정복 의원은 5일 오후 40여 분간 만나 실무접촉을 했고, 양측의 다른 핵심 관계자들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때 여당 김민석 후보가 시청을 방문해 총무과장 안내로 공무원들과 인사를 하고 갔다는 얘기를 듣고 시청을 방문했는데 그 과장이 출입을 못하게 하며 문전박대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당선된 뒤 그 총무과장이 다른 직으로 옮기겠다는 전보 신청서를 가져왔지만 ‘그럴 필요 없다’며 그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박 전 대표 측에 최고위원 한 자리와 사무1부총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 중순에 치러질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경남도당과 강원도당 등 상당수 지역의 위원장 자리를 박 전 대표 측에 양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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