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측 - 이해찬측 ‘부정 선거인단 시비’ 몸싸움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이달 초 예비경선 과정에서 ‘유령 선거인단’ 파문에 휩싸였던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부정 모집 시비로 후보자 진영 사이에 물리적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

10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정빌딩 2층의 선거인단 접수처인 국민경선위원회 사무실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관계자 40여 명이 부정 선거인단 시비를 벌이며 3시간여 동안 멱살잡이를 하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전 총리 측은 “정 전 의장 측이 선거인단 접수 마감시한인 오후 6시 이후 접수처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이는 경선규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정 전 의장 측 관계자 10여 명이 오후 6시경 신당 접수처 사무실로 A4용지를 담는 상자 10개에 신청서를 모아 들고 온 뒤 이 가운데 일부를 대리인도 아닌 사람들이 현장에서 작성했다는 것.

당 경선규칙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접수처에 도착한 선거인단 신청서는 접수가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 현장에서 작성한 신청서는 접수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은 “새로 신청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일련번호 등 신청서를 작성할 때 미비한 부분을 현장에서 보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당 공명선거감시위원단에 조사를 공식 요청하고, 부정 선거인단으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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