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정빌딩 2층의 선거인단 접수처인 국민경선위원회 사무실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관계자 40여 명이 부정 선거인단 시비를 벌이며 3시간여 동안 멱살잡이를 하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전 총리 측은 “정 전 의장 측이 선거인단 접수 마감시한인 오후 6시 이후 접수처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이는 경선규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정 전 의장 측 관계자 10여 명이 오후 6시경 신당 접수처 사무실로 A4용지를 담는 상자 10개에 신청서를 모아 들고 온 뒤 이 가운데 일부를 대리인도 아닌 사람들이 현장에서 작성했다는 것.
당 경선규칙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접수처에 도착한 선거인단 신청서는 접수가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 현장에서 작성한 신청서는 접수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은 “새로 신청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일련번호 등 신청서를 작성할 때 미비한 부분을 현장에서 보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당 공명선거감시위원단에 조사를 공식 요청하고, 부정 선거인단으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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