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권력층, 고위 인사에 의해 지지 철회 협박이 자행되는 것을 개탄한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조직 동원, 청와대 선거 같은 구태로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손 전 지사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손 전 지사를 돕고 있는 부산 경남 지역의 386 등 젊은 사람들이 청와대 측의 압력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대선주자 합동연설회에서도 “혼탁 선거 조짐마저 보인다. 청와대 권력층의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 측 대변인 우상호 의원도 “청와대의 모 수석비서관 또는 고위 인사가 지역조직 중간책에게 ‘어떻게 손학규를 도울 수 있느냐’고 말했다”며 “(그런 얘기를 들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개인적 인연으로 한 얘기일 수도 있겠으나 여러 군데서 파악됐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호소한 것이다”라며 “당은 당대로 조직 동원 선거를 묵인하고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손학규 비토론’을 퍼뜨린다. ‘카더라’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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