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혁신도시도 대못질”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제주=김경제 기자
제주=김경제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혁신도시 기공은 다소 서두른 감이 있다”며 “좀 더 천천히 갈 수도 있었는데 왜 서두르느냐. 내 임기 안에 첫 삽을 뜨고 말뚝을 박고 대못을 박아 버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 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땅에 대못을 박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가슴속에 이 균형발전정책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확신과 애정을 심어 줘야만 이 정책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정책, 이제 제가 더는 지킬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이 얼마 안 되지만 있는 동안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 대못질해야 되는 것이 있다. 못질해야 되는 대목 대목마다 빠뜨리지 않고 단단히 정책이 흔들리지 않게 굳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월 8일 원광대 강연에서도 “다음 정권이 되면 기자실이 되살아난다고 하는데 제가 확실하게 대못질하고 물러나겠다”고 말했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이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지방세로 바꿔 버리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근래 와서 정부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지적하니까 정책을 다시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입 내신 반영비율 문제를 거론하며 “내신 반영비율을 낮추면 공교육과 지방고가 죽는다. 모두가 특목고로 가야 한다. 당연히 특목고는 서울에 있다”며 “여론조사를 해 보면 대학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방고, 지방도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별 생각 없이 지방 사람들도 다 찬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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