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4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하고 이해찬 전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선주자 기근에 시달리던 범여권의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가 본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데 대해 “너무 쉽게 출마 선언을 하고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중도 포기한 것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지지율과 약한 당내 지지 기반뿐 아니라 돈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본경선 후보 5명을 뽑는 컷오프(예비경선)에서 5위로 ‘턱걸이’ 통과를 했다. 또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본경선에 들어간 뒤 중간에 하차하면 당에 내는 기탁금 3억 원을 돌려받을 수 없다.
한 전 총리가 중도 포기했지만 정치자금법에 따라 지금까지 경선후보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돈 중 후원회 기본 운영 경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 그는 후원회를 통해 3500여만 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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