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남경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김용서 수원시장 등과 함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찾아 7만4000원어치의 장을 봤다.
사과를 고르면서는 “외국산 말고 국산을 달라”며 과거 ‘시장 상인’ 출신으로서 친밀감을 과시했고, 오징어는 손으로 만져 보며 물이 좋은지 살폈다.
이 후보는 장을 본 뒤 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으로 순대볶음을 먹은 뒤 인근 영동시장으로 옮겨 즉석에서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한 ‘타운 미팅’을 했다.
이 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이정일 씨는 “백화점 카드수수료율은 1.5%인데 재래시장은 3.5∼4%다”며 재래시장에서 오히려 비싸게 받는 카드수수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영업자들의 신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래시장에서 카드수수료를 높게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가 카드회사 수수료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되면 카드수수료를 (백화점과) 같이 받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내 공장 설립 등을 제한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대해서는 “수도권을 규제하니까 기업들이 지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외로 나간다”며 “수도권 규제에 대한 언급은 예민한 반응을 내는 만큼 대통령이 된 다음 의견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추석을 앞두고 ‘이명박 대세론’을 확산하기 위해 이 후보의 첫 TV 연설을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계획 중이다.
이 후보는 19, 20일 각각 MBC KBS에서 잇따라 TV 연설을 하며 나라 경제 살리기 등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기로 했다.
또 당 차원에서는 CF를 연상케 하는 ‘이명박 띄우기’용 동영상 2편을 제작한다는 계획. ‘엄마 미안해, 내년 설에는 내려갈게요’라는 동영상에는 어려운 민생 경제를 이 후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5년 더 참으실 수 있습니까?’라는 또 다른 동영상에는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담기로 했다.
수원=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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