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이명박 부동산정책’ 이 무슨 망발이냐”

  • 입력 2007년 9월 17일 18시 47분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이 무슨 망발이냐"며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역 혁신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오늘 아침에 '수도권에 용적률을 높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소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17일자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한가운데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하고 용적률을 조금 높여주면 신도시 몇 개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수도권에서 용적률을 높이면 지역 문제가 해결이 되느냐" "정말 지방은 포기해도 괜찮느냐"고 반문하며 "어느 정당에 소속해 있든 그 정당 내에서 균형발전 정책은 반드시 관철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2일에도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혁신도시 기공이라는 것은 다소 서두른 감이 있다. 왜 서두르냐. 제 임기 안에 첫 삽을 뜨고 말뚝을 박고 대못을 박아버리고 싶은 것"이라고 했었다.

노 대통령은 또 "선거의 시기라 무슨 말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원고에 없는 얘기를 중언부언하는 것은 불안해서 그렇다"며 선거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용적률을 언급한 것은 부동산가격 안정대책과 관련해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다양한 대책의 하나로 언급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후보의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도 문제지만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나 비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이 후보의 이 발언을 느닷없이 지방문제와 연결해 공격하다니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야말로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거 없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야당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노 대통령의 고질병이자 도를 더해가는 대선 개입 행위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조급한가 본 데 이런 식으로 야당 후보를 공격한다고 해서 등 돌린 민심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동정민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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