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 사업 일방 추진 않겠다”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이명박 첫 정강정책 연설 “전문가 검토 거칠것”

“불법선거자금 받지도 주지도 말라” 당에 지시

한나라당 이명박(사진) 대선후보가 당에 “어떤 경우라도 불법 선거자금은 받지도 주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1일 ‘검은돈, 눈먼 돈, 새는 돈’ 방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최근 이방호 사무총장을 불러 “선거 실무는 (이 사무총장이) 다 알아서 해야겠지만 누가 돈을 준다고 해도 절대 받지 않겠다는 것 하나만은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고 20일 이 사무총장이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지시를 받은 뒤 한나라당 소속 지역구 의원들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과 만나 “올해 대선에서 법정 선거 자금 이외의 지원은 없을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법을 지키며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법정 선거비용 한도액인 465억 원 내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 재원은 △후보 등록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는 선거보조금 110억 원 △대선 후 환급되는 국고보전금 290억 원 △당비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20일 KBS 1TV를 통해 방영한 첫 번째 정강정책방송연설을 통해 “우리나라는 장보고, 광개토대왕과 같은 강력한 글로벌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 국내의 사소한 일에 몰두하고, 국민과 싸우고 이래서는 나라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정권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산업화시대도, 민주화시대도 뛰어넘는 2008년 신발전 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서는 “일방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집권하면 국민의 걱정을 덜기 위해 국내외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하여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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