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주요 당직에 대한 후속 인사도 마무리했다. 전당대회 의장을 겸하는 전국위원회 의장에는 ‘친이(親李·친 이명박)’인 이재창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친박(親朴·친 박근혜)’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에는 ‘친이’인 정병국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친박’인 김학송 의원이 기용됐다. 사무총장을 보좌해 당 살림을 꾸리는 제1사무부총장에는 ‘친이’인 정종복 의원이, 제2부총장에는 ‘친박’인 송광호 충북도당위원장이 임명됐다.
또 당원교육훈련특위 위원장에 김성조(친박) 의원, 지방자치위원장에 이명규(친박)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안홍준(친박) 의원, 국제위원장에 박진(중립) 의원, 윤리위원장에 인명진(중립) 목사를 임명했다.
이날 인사에 대해 당 내에서는 ‘기계적 균형’으로 박 전 대표 측에게 적절한 명분을 제공하면서 ‘핵심 포스트’는 이 후보 측 인사들이 차지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선 기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의원 32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무늬만 화합”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에게) 변방 당직만 줬다. 장식용이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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