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유통 개선으로 FTA 농업 위기 극복”

  • 입력 2007년 9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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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농촌을 방문해 ‘추석 농심(農心)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양평군의 친환경 유기농 농장을 찾아 농민들과 함께 유기농 작물의 생산 과정 등을 자세히 둘러보고 직접 수확 체험까지 했다.

그는 농장의 주 생산품인 유기농 배와 머루포도 등을 시식하고 지렁이 사료를 삽으로 경운기에 퍼 담아 운반하는가 하면, 유기농 채소 비닐하우스에서 상추를 직접 거두기도 했다.

그는 이어 농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채소로 농민과 ‘웰빙 오찬’을 함께한 뒤 농업 회생 방안을 주제로 즉석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생산자는 제값을 못 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먹는 복잡한 유통과정이 문제”라며 “농민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값 싸고 좋은 유기농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유통과정을 적극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을 맞아 수심에 빠진 농민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며 “FTA가 발효되더라도 농민이 현명한 만큼 정부와 힘을 합쳐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용기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정권이 교체되면 농사짓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구체적 정책을 많이 써서 농민이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국민 모두 즐거운 명절을 맞으셨으면 좋겠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분들에게는 위로를 드린다. 올해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서 우리 모두 행복하도록 만들겠다”는 대국민 추석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후보는 23일에는 인천 남구의 한 프레스공장을 찾아 추석 연휴에 귀향을 포기하고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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