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진영 “외부인사 모셔라” 외연 확대 잰걸음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운데)가 23일 인천 남구 도화동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프레스 기계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운데)가 23일 인천 남구 도화동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프레스 기계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외연 확대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조만간 띄울 선거대책위원회에 외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강재섭 당 대표와 함께 이석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모임 공동대표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26일 “공동선대위원장은 강 대표에다 외부에서 여성과 남성을 1명씩 영입해 3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대표와 이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 결심도 남았고 다른 선대위 인선과 맞물려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상의하는 사람이다. 또 호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공식 제의가 오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제의가 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이 후보는 한국을 새롭게 바꾸고 발전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 대표에 대한 이 후보의 신뢰가 두터워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경우 다른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가까운 사이로 이 부의장이 이 총장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이들 두 사람과 함께 명망 있는 다른 외부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각종 비공개 모임 등을 통해 외부 인사들을 접촉해 왔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몇몇 영입 대상 인사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특히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의 회동도 추진했지만 정 전 총장의 해외 체류 등으로 회동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대상 인사로는 정 전 총장을 비롯해 고건 전 국무총리,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당직자는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으면서도 외연 확대의 상징성을 띨 수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선대위 고문단을 발족해 외부 인사들을 고문단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문단에 참여할지에 대해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당초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선대위를 발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정아 게이트’ ‘정윤재 게이트’ 남북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들이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어 선대위 발족 시기를 미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선대위의 윤곽과 관련해 중앙선대위에 후보를 중심으로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 경제살리기특위, 국민통합특위,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등 4개 기구를 병렬 배치하고, 16개 시도 지방선대위는 중앙선대위 산하가 아닌 후보 직속으로 배치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한편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에는 신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안병직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이 신 교수를 소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규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소장은 이사장의 추천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있다.

신 교수는 자유주의연대 대표와 뉴라이트재단 이사직을 함께 맡으며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일 더하고 돈 더 벌자, 참 좋은 말”李 연휴기간 中企 방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추석 연휴 기간에 중소기업을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하고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이 후보는 23일 인천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근로자들과 만나 “긴 연휴에 일한다는 게 사실 마음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남들 쉬는 동안에 애프터서비스를 해 준다고 하는 것은 참 좋은 정신”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기업과 땀 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 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정권을 교체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것은 맞춤형 정책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1년 후에 우리가 여기 다시 오면 ‘그때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한 ‘일 더하고 돈 더 벌자’는 말이 참 좋지 않으냐”며 “사르코지가 ‘친미(親美)를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했는데 한나라당도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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