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주년 국군의 날… ‘바다 위의 요새’ 독도함 타보니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0분


건군 59주년 국군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해상에서 공개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강습상륙함(LPH)인 독도함. 길이 199m, 폭 31.4m의 독도함 갑판에서는 헬기 5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다. 탑재는 7대까지 가능하다. 사진공동취재단
건군 59주년 국군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해상에서 공개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강습상륙함(LPH)인 독도함. 길이 199m, 폭 31.4m의 독도함 갑판에서는 헬기 5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다. 탑재는 7대까지 가능하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항 서남쪽 50여 마일 서해상. 해군 UH-60 헬기를 타고 서울을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에 거센 파도를 가르며 운항 중인 독도함의 갑판에 안착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강습상륙함(LPH)답게 독도함은 기존 함정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했다.

축구장 2개와 맞먹는 길이의 비행갑판(199m)에는 헬기 5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다. 탑재는 7대까지 가능하다. 탑재된 헬기는 대형 승강기로 선체 안으로 옮길 수 있다. 갑판 가운데는 항공모함에서나 볼 수 있는 8층 건물 높이의 함정지휘소(일명 아일랜드)가 우뚝 솟아 있다. 이 때문에 독도함은 경항모(輕航母)로 분류되기도 한다.


촬영 : 윤상호 기자

17층 높이에 7개의 승강기가 설치된 독도함 내부를 둘러보는 내내 ‘떠다니는 해상기지’라는 수식어가 실감났다.

승강기를 타고 맨 처음 도착한 지하 격납고에서는 K-55 자주포와 군용트럭이 오가며 적재 시험을 하고 있었다. 대형 실내경기장 크기의 이곳에는 헬기와 공기부양정, 전차, 상륙장갑차, 야포, 트럭 등 30여 대 분량의 상륙작전 장비 일체를 실을 수 있다.

독도함은 승조원 340명 외에 1개 대대급 상륙병력(약 720명) 등 총 1180여 명이 탈 수 있다. 이들의 함상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침실과 식당, 의료시설 등 700여 개의 격실이 갖춰져 있다.

스케일링까지 받을 수 있는 치과와 수술실, X선 촬영실, 임상병리실, 약국 등을 갖춘 의료시설은 소규모 종합병원 수준. 슈퍼마켓 같은 널찍한 군용매점(PX)은 물론 최신형 러닝머신과 헬스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노래방 기기를 갖춘 휴게실, 이발소도 있다. 함정 최초로 여군들의 독립된 생활공간인 ‘여군 구역’도 있다. 전자식 자물쇠가 달린 이중출입문을 거쳐 들어간 ‘금남(禁男) 구역’은 28명의 여군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과 샤워실, 화장실, 홈시어터가 설치된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군 20여 명이 12월 말경 독도함에 배치될 계획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사격통제관인 강명길(학군 41기) 소령은 “배가 너무 넓다 보니 모든 장교와 주요 보직자들은 항상 소형마이크가 달린 무전기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자체 담수화시설까지 갖춘 독도함은 유류와 식수 공급 없이 최장 45일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독도함=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盧대통령 군부대 6회 방문… 역대 최저 수준▼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2월 취임 후 지금까지 일선 군부대를 6회 방문하는 데 그쳐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임관식 및 군 지도부 방문 등은 제외한 수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3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육군 일선부대 4회, 해공군 부대를 각각 1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3년부터 1978년까지 육군 60회를 포함해 군부대를 총 71회 방문해 연평균 4.4회,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총 49회를 방문해 연평균 6.1회,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22회를 방문해 연평균 4.4회를 각각 방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일선 부대를 14회(연평균 2.8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회(연평균 2.6회) 찾았다.

한편 노 대통령은 2002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추모식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맹 의원은 밝혔다.

북측은 서해교전 이후인 200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92회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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