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1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이후 교육부총리를 지낸 인사는 5명으로 평균 8.1개월 만에 물러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기준 전 부총리는 사외이사 겸직과 아들의 병역 기피 논란 등으로 57시간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 수리까지 6일간 부총리로 이름을 올렸다. 김병준 전 부총리는 14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17개월 29일 동안 재직해 최장수를 기록했다.
교육부총리 재임 기간이 짧은 것은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있는 데다 다른 부처에 비해 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명이 거쳐 간 차관의 평균 재임 기간은 12.8개월로 나타났다. 이기우 전 차관이 ‘3·1절 골프’ 파문으로 43일 만에 물러난 반면 김영식 전 차관은 18개월 12일로 가장 길었다.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국장, 과장급 역시 1년을 못 채우고 바뀌는 경우가 절반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장급 37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13.8개월로 집계됐다. 기간별로는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과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이 각 14명(37.84%)으로 가장 많았다. 과장급 100명은 평균 15.1개월 자리를 지켰지만 6개월 미만 21%,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29% 등 절반이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최 의원은 “교육 정책은 일관성 있는 집행이 중요한데 보직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 간부는 1∼2년 만에 자리를 바꾸는 순환 보직제보다 전문 보직제 등을 통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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