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 김 부상은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조만간 발표될 합의문을 보면 알겠지만 시한이 명시돼 있다”며 “시한이 명시 안 되고는 문건(합의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합의문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시한을 명시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알려진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 부상은 삭제 시한이 연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진지한 협상을 했다”며 “그래서 반영된 문건을 만들었는데 미국 측이 좀 사정이 있다고 해서 발표를 오늘로 미뤄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문건이 곧 발표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6자회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또 “일본과 6자회담 테두리 안에서 6자회담 진전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며 “조-일(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접촉이 필요하다는 데 일본 측과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김 부상의 발언을 부인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에 기한은 들어가 있지 않다. 기한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일본 측을 배려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일부 6자회담 참가국은 이날 오후까지 6자회담 합의문의 승인 여부를 중국 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잠정 합의문의 최종 채택과 관련해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 (참가국들의) 국내 절차를 완료하는 데 하루 이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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