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조직 선거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3일까지 모든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오충일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전북 전주 합동연설회와 3일 예정된 인천 합동연설회를 취소했다.
오 대표는 “후보자 간 만남을 통해 (부정선거)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고,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 시간 이후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후보자 간 합의가 되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당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위해 중대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3일까지 최대한 후보 간 합의를 이끌어내고, 6일 열리는 대전·충남·전북 경선부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이 “이틀 동안 대통령 명의 도용, 부산 금정구의 ‘차떼기’ 등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부정선거 문제를 조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최소한 7일까지 경선 일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경선 중단 사태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영춘 오영식 임종석 강성종 문병호 우원식 최재성 의원 등 초재선 의원 7명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고위원회가 국민경선 혁신안을 마련할 때까지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손 전 지사, 이 전 총리 측 주장은) 가망이 없으니 스크럼을 짜고 선거를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경선 불복을 준비하는 이해찬, 손학규 연대는 반민주적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고위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내놓을 수습책이 미진할 경우 당 경선 자체가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양측을 만족시킬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재건 의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등 당 중진들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긴급 회동해 경선 중단 사태에 대한 중재안을 마련하여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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