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홀로 연설’… 신당경선 또 파행

8일 오후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유일하게 참석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멋쩍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설회에서 최근 경선 내홍을 의식한 듯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구=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일정 중단 일주일 만인 8일 재개됐으나 또다시 파행했다.

일정 재개 후 첫 행사인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불참했다.

▲ 촬영·편집 : 신원건 기자

이에 따라 이날 합동연설회는 경선 주자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만 참석한 단독 연설회로 치러졌다.

하지만 9일 오후 KBS 라디오 토론회에는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국민경선위원회 이기우 대변인은 이날 국경위 회의를 마친 뒤 “8일부터 공식적인 경선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방침”이라며 “오늘 대구·경북, 10일 서울·경기 합동연설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10일 서울·경기 합동연설회도 참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는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 촬영·편집 : 이종승 기자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 캠프 분위기상 (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 등이 벌어질 수 있다. 9일까지 상황을 보고 10일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 측도 “조금 더 추이를 보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단독 연설회에서 경찰의 선거 캠프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경찰이 협조 요청을 했다면 순순히 내놓을 자료들이다. 협조는 하겠지만 캠프 전반을 압수수색해 모두 뒤지겠다고 한 경찰의 발상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