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투표가 당락 가를까=첫 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 3만 명 중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2만1175명으로 투표율은 70.6%에 이르렀다. 이는 지금까지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8개 지역 순회경선 평균투표율(19.2%)의 3.5배가 넘는다.
이날 첫 휴대전화 투표까지 포함해 누적 득표 1위인 정 전 의장과 2위인 손 전 지사의 표 차는 1만2629표, 손 전 지사와 3위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표 차는 9574표다. 따라서 2, 3차 휴대전화 투표가 남은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14일 ‘원샷 경선’으로 치러질 서울 경기 등 남은 8개 지역의 일반 투표 결과가 휴대전화 투표보다 오히려 승패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남은 8개 지역 선거인단은 125만여 명에 이르러 이미 경선을 치른 8개 지역 투표율(19.2%)을 적용하면 투표자는 24만여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는 휴대전화 투표율 70%를 적용했을 경우 2, 3차 휴대전화 투표자(11만9000명)의 2배가 넘는다.
또한 정 전 의장이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투표장에까지 끌어 모으는 조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일반 투표에선 누적 합계 1위를 차지했지만 휴대전화 투표에선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의장 측이 처음엔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에 힘을 쏟지 않다가 최근 들어 조직력을 총동원해 지지자들을 휴대전화 선거인단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2, 3차 휴대전화 투표 결과는 다르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손 전 지사가 정 전 의장에 대해 645표(3.0%포인트)밖에 앞서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손 전 지사 역시 불법 선거운동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이 전 총리가 여전히 3위에 머문 것은 정 전 의장 측을 공격하면서 ‘경선의 판도 깰 수 있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이 선거인단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있다.
▽각 후보 반응=손 전 지사는 경선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함에 따라 정 전 의장을 따라붙을 동력을 얻게 됐다고 보고 있다. 손 전 지사와 3위인 이 전 총리 간 누적 득표 차는 더 벌어졌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표 중 상당수가 ‘사표 방지심리’로 인해 손 전 지사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전 의장은 “내 지지자들이 조금 방심한 것 같다. ‘이러다 정동영 큰일나겠다’고 생각해 10일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에 열심히 등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3등을 했지만 표 차가 별로 없었다. 이 정도가 표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에서는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 초기부터 큰 공을 들였기 때문에 실망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남은 경선 일정=14일 서울 경기 인천 전북 등 남은 8개 지역에 대한 일반투표가 실시되고 15일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2, 3차 휴대전화 투표는 14일까지 실시된다.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 이 전 총리는 모두 10일 서울·경기 지역 합동연설회와 11일 TV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