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인사말에서 “국정을 망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는 무능 정권, 실패를 반성하지 않는 무책임 정권, 부끄러워할 줄조차 모르는 무치 정권, 이 ‘3무(無) 정권’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뛰어넘어 미래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능-무책임-무치의 3無정권 바꿔야”
이 후보는 또 “땀 흘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고,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념의 벽을 넘어 합리와 효율을 구하겠으며 이를 현장에서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공단과 상가가 다 현장이고 세계의 구석구석이 우리의 현장”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익도 민생도 현장에서 추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선거 과정에서 △돈 선거의 묵은 관행을 끊는 깨끗한 선거 △동원 선거의 구태를 물리치는 자발적인 참여 선거 △흑색선전이나 헛공약이 아닌 정책 중심의 선거 등 세 가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노타이 차림으로 중간 중간 사회를 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근엄할 정도로 격식을 갖춰 진행되던 기존 선대위 발대식에 비해 마치 이 후보의 ‘토크쇼’를 연상하게 할 정도였다.
이규택 엄호성 유기준 최경환 한선교 의원 등 경선 기간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도 다수 참석했다. 한선교 의원은 출정식 사회를 보면서 ‘이명박’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책임자들을 직접 소개하며 중앙선대위원장보다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의 윤진식 황영기 부위원장을 먼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가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 캠페인의 상당 부분을 경제 현안에 집중할 것임을 은연중 내비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는 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 부위원장에 대해 “재직 중인 서울산업대 총장 임기가 1년 남았는데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황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권 근처도 오지 않겠다는 최고의 금융인을 모셔 왔다”고 소개했다.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 등 6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윤구 국민통합특위위원장, 박범훈 문화예술정책위원장에게도 일일이 사의를 표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이윤구 위원장은 “태어나서 오늘 (임명장을 받느라) 처음 정당 사무실에 들어와 봤다”면서 “이번만은 국민이 모두 함께 대한민국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외도를 하게 됐다. 용서해 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현직 중앙대 총장인 박범훈 위원장은 “청계천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명품이고 예술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후보를 (정치인이라기보다) 예술가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안산=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한나라 중앙선대위 후속 인사 단행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0일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으로 전재희 의원과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을, 총간사로 이종구 의원을 임명하는 등 중앙선대위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또 신문 통신 보도를 담당하는 언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위원장으로 고흥길 의원, 부위원장으로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을 임명했다. 방송 분야는 방송전략실(실장 김인규 전 KBS 이사)과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이 이끄는 방송특보단이 나눠 맡게 된다.
이날까지 확정된 선대위의 주요 인사는 다음과 같다.
△새만금대책특위 위원장 강현욱 전 전북지사 △국제관계특위 위원장 박진 의원 △방송통신정책위원장 이재웅 의원 △한반도대운하특위 위원장 박승환 의원,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 △국제과학도시특위 위원장 서상기 의원, 민동필 서울대 교수 △정책조정실장 강만수 전 차관 △정책상황실장 이주영 의원(이상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직능정책본부 부본부장 정갑윤 의원 △직능정책본부 사회체육특위 위원장 임인배 의원 △직능정책본부 총괄간사 장광근 전 의원 △조사분석실장 이군현 의원 △선거지원실장 차명진 의원 △여성실장 진수희 의원 △업무조정실장 백성운 전 경기부지사 △유세지원단 부단장 박창달 전 의원 △특보단 부단장 김양수 의원,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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