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위협을 막아라”…日 첫 해상 MD 발사실험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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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상정한 군사훈련이 줄을 잇고 있다. 해상, 육상에서의 미사일 요격 및 방어 훈련, 외국과의 연합군사훈련 등 다양한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상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첫 실험=일본 방위성은 해상 배치 요격미사일인 스탠더드미사일(SM-3) 발사 실험을 12월 미국 하와이 해상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곤고’를 SM-3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작업을 최근에 마쳤다.

이번 실험은 미 해군이 표적용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면 수백 km 떨어진 곳에 대기 중인 곤고가 레이더로 이를 탐지한 뒤 SM-3를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함선 이외의 함선이 SM-3 발사 실험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방위성은 SM-3 발사 실험이 끝나는 대로 곤고를 해상자위대의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 기지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육상 MD 수도방위 훈련=방위성은 다음 달 지상 배치 단거리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미사일(PAC-3) 부대의 이동 및 전개 훈련을 요요기(代代木)공원 등 도쿄(東京) 내 주요 지점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의 MD 시스템은 SM-3가 실패하면 육상에 배치된 PAC-3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2단계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자위대는 올해 3월 사이타마(埼玉) 현 이루마(入間) 기지에 PAC-3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감지되면 이루마 기지에 있는 PAC-3 부대가 신속히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다.

PAC-3는 사정거리가 약 20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루마 기지에서 40km가량 떨어진 총리관저, 국회의사당, 왕궁 등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이동과 전개가 필요하다.

▽연합군사훈련 참여=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등 7개국은 13일 도쿄 남쪽 이즈오(伊豆大) 섬 인근 해역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을 시작했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옵서버로 참가한 나라도 34개국에 이른다.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이번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참가국들은 함선과 초계기를 동원해 수상한 물질을 운반하는 가상 선박을 추적한 뒤 승선해 수색을 벌여 화학무기류를 압수하는 훈련을 벌였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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