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유력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 대구 인천 대전 경기 충남 전북 경북 등 8개 시도에서 실시된 ‘원샷 경선’에서 정 전 의장이 개표가 완료된 중앙선관위 위탁관리분 투표수 12만8963표(무효표 포함) 가운데 7만1500여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복수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전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만5000여 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2만여 표를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까지 개표가 완료된 지역 경선과 휴대전화 1, 2차 투표 32만8047표 가운데 정 전 의장의 누적득표는 14만9000여 표로 2위인 손 전 지사(10만2000여 표)에 4만7000여 표 앞섰고, 3위인 이 전 총리(7만1000여 표)와의 격차는 7만8000여 표로 벌렸다.

1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개표될 투표수는 △지역투표 중 당 자체 관리분 2만1462표 △3차 휴대전화 투표 10만500여 표 △여론조사(반영 비율 10% 환산시 약 5만 표에 해당) 등 총 17만2000여 표에 이른다.

1, 2차 휴대전화 투표의 후보별 득표 경향과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손 전 지사나 이 전 총리가 판세를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4일 8개 지역 투표율은 14.4%로 잠정 집계됐다. 휴대전화 3차 투표는 13만3725명 중 10만500여 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75.0%로 잠정 집계됐다.

손 전 지사는 경선 직후 캠프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이런 시스템, 이런 선거 양상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사실상 패배를 시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관계자도 “정 후보가 이긴 것 같다. 3차 휴대전화 투표도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14일 실시된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1만1664표(61.8%)를 얻어 1위를 차지하면서 여론조사 및 대의원 투표 등 남아 있는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지역순회 경선 누적득표 수에서 이 의원은 2만8175표(56.1%)로 1위를 해 2위인 김민석 전 의원(1만1597표·23.1%)보다 1만6578표(33.0%포인트)를 앞섰다. 신국환 의원은 4909표(9.8%), 장상 전 대표는 2374표(4.7%)를 각각 얻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까지 포함해 11월 중순까지 범여권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단일화의 방식과 시기 등을 둘러싸고 정당 간 후보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실제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광주=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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