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李 “결과에 승복”… ‘범여 단일화’ 최대변수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12월 19일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출을 65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원내 5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정해졌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결과에서 지역 선거인단과 휴대전화 투표,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21만6984표(43.8%)를 얻어 손학규 후보(16만8799표·34.0%)와 이해찬 후보(11만128표·22.2%)를 제쳤다.
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제 치유와 통합으로 가야 한다. 하나가 될 때만 승리의 가능성이 생겨난다”며 “우리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협정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낙선자 인사말에서 “여러분의 선택을 깨끗이 받아들인다”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나 자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위대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금 우리는 민심을 얻지 못하고 어렵지만, 이 정권을 한나라당과 부패 정권에 절대로 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4일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대선구도의 윤곽은 일단 ‘1강(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1중(정 후보), 3약(이인제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문 전 사장)’으로 펼쳐지게 됐다.
향후 대선정국의 최대 변수는 정 후보와 이인제 후보, 문 전 사장 등 이른바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 하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와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지분 싸움, 의석 141석의 대통합민주신당과 9석의 민주당 후보, ‘장외 주자’인 문 전 사장의 단일화 룰 확정 문제 등 복병이 산적해 있다.
설혹 단일화가 돼도 7일 본보·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정 후보(10.5%) 문 전 사장(5.5%) 이인제 후보(1.2%)에 손 후보(6.3%) 이해찬 후보(3.7%)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50%를 상회하는 이명박 후보에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의 정 후보에 대한 협력 여부,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親盧)세력의 선택까지 겹쳐 대선정국의 유동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정동영 후보는 불법 부정 파행 경선의 주역으로 배신을 거듭한 배신의 정치인”이라며 “배신에 성공해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자라는 ‘주홍글씨’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제균 기자 phark@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촬영: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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