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국민요구 따라 이뤄질 것
孫-李에 선거대책본부 직책 맡기겠다”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선거는 ‘과거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며 “민주개혁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분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두 달 우리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생겼고 분열도 생겼다. 이제는 치유와 통합으로 하나가 돼야 하고, 하나가 될 때만 승리의 가능성이 생겨난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성장과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를 선언한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강국, 항공우주산업 강국을 만들고, 일자리 불안, 노후 불안, 사교육 불안, 주거 불안 등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후보자 지명대회로 신당이 연합체 정당에서 용광로 정당으로 변화했다고 자부한다”며 “뜨거운 쇳물로 과거 세력을 녹여내고 12월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은 마음만 하나로 모으면 해 내지 못하는 게 없다. 다시 한 번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 그에 앞서 당부터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다른 후보들에게 선거대책본부 직책을 맡길 것인가.
“그렇게 하겠다. 아까 행사 끝나고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께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며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곧 만나 당내 화합 통합해서 그 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 손학규 이해찬 두 분을 도왔던 분들을 중심에 세우고 하나가 돼 대선을 치르겠다. 선거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시시비비는 지엽적인 부분이다. 두 분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을 정동영이 도구가 돼 만들겠다는 큰 틀에서 (협력)하는 게 더 값진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무엇인가.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의원이 하나가 되는 게 우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일화) 그것은 국민 의사에 따라, 국민의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과 연대 가능성이 있는가.
“대선 막바지에 가면 박빙이 될 것이다. 50만 표 안팎에서 이기거나 질 것이다. 지게 되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역으로 간다. 이런 대의 앞에 모두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노당과도 각자 열심히 두 달 동안 노력하고 막바지에 협력하고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서먹해졌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인터뷰 끝나고 노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께 감사 전화를 드리겠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뵐 생각도 가지고 있다. 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적통(嫡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감히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의 협력을 얻고 싶다. 노 대통령의 협력도 얻고 싶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을 뭐라고 보는가.
“시대정신이 경쟁력이다. 우리 국민은 민주정부 10년이 이룬 민주주의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더 가길 원한다. 이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협정시대를 열라는 뜻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시대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싸움이며 미래 세력이 저를 선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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