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 집권, 민주당이 유일한 대안”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8분


이인제 의원이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단상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이인제 의원이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단상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민주 대선후보 이인제 선출

“내달 중순 단일화에 나설것”

이인제 의원이 16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선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이 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는 지역 선거인단과 대의원, 여론조사를 합산해 모두 3만4176표(56.42%)를 얻어 김민석 전 의원(1만4641표·24.17%)을 제쳤다. 신국환 의원은 5600표(9.24%)를, 장상 전 대표는 2984표(4.93%)를 얻었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중도개혁 정권을 세우고자 한다면 유일한 대안세력인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길밖에 없다”며 “이인제가 선봉에 서서 위대한 중도개혁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저는 시종일관 개혁세력의 단일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경선 불복과 잇따른 탈당 전력에 대해 이 후보는 “10년간 허물과 과오를 성찰하며 국민의 마음을 받들지 못한 죄인이란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국민이 이해해 주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4%대에 불과하다. 11월까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범여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없는 처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는 10월 말까지 전국을 돌며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11월 중순 정 후보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과 단일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선출대회 직후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신고’를 했고, 김 전 대통령은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1997년 신한국당 경선 불복과 2002년 민주당 경선 패배 후 탈당을 사과했는데….

“국민의 진정한 생각이 뭔지 항상 살피면서, 내 판단보다 국민의 뜻을 우선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서 많이 느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드는 정치인이 되겠다.”

―불법 경선이라고 비판하며 중도 사퇴한 조순형 의원 등과는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민주당이 인적 자원이 많지 않으므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조 의원께 어제 잠시 인사만 드렸지만 큰 지도자니까 대의를 위해 기둥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정동영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만날 계획은….

“주권자는 국민이니까 국민의 심판이 선행되고 그 다음에 후보나 정당 차원에서 마무리하는 형태로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다.”

고양=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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