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53.4%는 ‘잘못함’이라고 평가했다. ‘잘함’이라는 평가는 39.2%였다. 항목별로는 ‘매우 잘함’이 4.1%, ‘대체로 잘함’이 35.1%이었고 ‘대체로 잘못함’은 35.6%, ‘매우 잘못함’은 17.8%였다.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평가는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뒤 긍정적인 평가가 34.8%를 기록한 뒤 한동안 20% 후반대를 유지했고,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6일 조사에서는 50.6%가 ‘잘함’이라고 평가했다.
50%를 넘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10여 일 만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이유에 대해 KRC 측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던 지지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북방한계선(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는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층별로는 대부분의 계층에서 ‘잘못함’이라는 평가가 높은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 지역(65.2%)과 자영업 종사자(60.1%), 한나라당 지지층(68.6%)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긍정적인 평가는 20대 이하(47.3%)와 호남 지역(68.8%), 학생(54.6%),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72.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대선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9%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대답은 17.1%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20대 이하에서 59.6%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50대 이상은 87.8%나 됐다. ‘아마 투표 안 할 것’(3.0%)과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2.7%)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투표 의향은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조사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제 투표율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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