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판 ‘희망돼지’… ‘행복우체국’

  • 입력 2007년 10월 21일 15시 39분


"2002년 '돼지아빠'에서 2007년 '행복아빠'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2007년판 '희망돼지 저금통'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행복 프로젝트의 양대 핵심은 '정책 콘텐츠'와 '자발적 선거운동'이다. 일반 국민으로 하여금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정책대안과 선거운동 방식 등을 제안하도록 하고 이를 토론을 통해 정제한 뒤 선거에 적용함으로써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대선구도에 일대 '폭풍'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공약으로 연결시키는 동시에 자발적인 서포터스 조직을 확산시키는 계기로도 삼겠다는 이중포석이 담겨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서 소액모금운동인 '희망돼지 저금통' 운동을 이끌며 '돼지아빠'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가 이번에는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대선 승리의 신화를 다시 쓰겠다고 나선 것이다.

행복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에 동시 설치되는 '행복저축은행'과 '행복우체국'에 의해 이뤄진다. 지역거점마다 설치되는 행복우체국이 유권자들로부터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각종 정책 콘텐츠나 아이디어, 민원 등을 접수받고 이를 행복저축은행에 적립하게 된다. 행복저축은행은 각종 콘텐츠를 보관하고 토론에 부쳐 거르는 역할을 한다.

또 행복우체통은 하부 지역단위에 설치돼 우체국보다 더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게 되며 유권자들이 행복우체통에 메시지를 보내면 지지자들로 이뤄진 행복배달부가 이를 행복우체국으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유권자들은 행복우체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행복우체국이나 행복저축은행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

행복배달부는 정 후보 지지조직인 '정통들'과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국본) 멤버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정 후보측은 외연 확대를 위해 전업주부, 퇴직공무원, 대학생을 상대로 '행복배달부'로 활동할 자원봉사자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정치인이 의사결정을 하고 대중은 그대로 따라가는 일방적 의사소통 관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후보가 어떤 정책을 채택하고 어디를 방문할지 등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을 유권자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상향식 캠페인으로 대중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대선판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이를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 User Created Campaign)'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은 조만간 대선기획단에 '행복 캠페인'을 진두지휘할 'UCC 선대위'인 '가족행복본부'를 발족해 향후 선대위로 흡수시킬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 후보가 직접 기획한 '히든카드'로, 실무총괄은 '희망돼지 저금통' 주역인 노사모 출신 이상호 국본 집행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가족행복본부는 문턱이 없는 '선대위' 개념으로 국민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며 "잠자고 있는 바닥민심을 깨워 일으키면서 전체 대선판을 흔드는 산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영판 '희망돼지'… '행복우체국'(1-4)기자>판 '희망돼지'… '행복우체국'(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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