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야. 잔대가리가 뭐야.”(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
2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고성과 함께 의원들의 육두문자가 난무했다. 이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격돌하게 된 것은 증인 채택 문제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해 1998년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던 김만제 전 포철 회장과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 등 8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선병렬 의원은 추가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대통합민주신당 측이 요구한 증인 신청이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안 돼 채택되지 못했다며 최병국 법사위원장을 향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이 “선 의원은 국감 때마다 증인 문제를 놓고 문제제기를 하는데 헌법재판소 감사 때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안 됐는데도 그냥 (국감을) 했다”면서 “선 의원은 품위를 좀 지키라”고 비판했다.
이에 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 후보의 증인 채택을 막으려는 물타기 의도”라고 반박하자 주 의원이 “그렇게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맞받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 오전 10시에 시작된 감사원 국감은 결국 20분 만에 정회됐고 오후 3시 45분경 속개됐지만 또다시 선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격돌해 30분 만에 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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