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는 목구멍의 비수,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

해군총장, NLL전략가치 강조

송영무(사진) 해군참모총장은 23일 서해 5도의 군사전략적 역할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연평도는 ‘목구멍의 비수’이며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로 분명한 우리 영토”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 국정감사에서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NLL은 우리의 해양경계선”이라며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 해군총장은 같은 개념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해 5도는 NLL 이남 최북단의 백령도와 소청도, 대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등 5개 섬으로 유사시 북한의 기습을 저지하는 군사 요충지이다.

송 총장의 발언은 NLL을 북한에 양보할 경우 서해 5도가 무력화되고 수도권 안보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현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영길(예비역 대장) 전 장관의 23일자 본보 특별기고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송 총장은 “백령도는 (유사시) 북한군의 상륙 저지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포기할 경우 서울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NLL을 바꾸고 해주 직항로가 열리면 해군의 NLL 수호 의지와 상관없이 (안보 태세에) 큰 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일부 의원의 지적에 대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사실적으로도 맞는 말”이라며 “해양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해 연평도의 입체적 전력 등을 통해 (군함인지 상선인지를) 분명히 식별하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정책이 정해지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파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NLL 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