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외교-경제적으로 국익에 부합” 찬성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와 회의를 열고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에 당이 찬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찬성 이유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이라크 정부가 한국군 주둔을 원하고 있고 자원외교 및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이라는 국익에도 부합하며 (주둔 지역이)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며 “파병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지도부의 견해도 이 후보와 다르지 않다”면서 “24일 의원총회에서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한 찬성 당론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도 “정부의 고심어린 결정을 존중하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유종필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미국의 협조가 필수불가결한 만큼 지금 완전히 철군하면 한미관계 강화라는 파병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파병 연장 찬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정부가 많이 노력해 왔고 그런 연장선에서 파병 연장안을 낸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민에 대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파병 연장은 곧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측의 장유식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한국군의 해외 파병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 및 현지 정부와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지, 특정 국가와의 관계만을 고려해 결정돼선 안 된다”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