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이 후보가 BBK의 역외펀드인 MAF의 실질적 회장으로 불법 돈세탁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추가로 폭로하며 파상공세를 폈고, 한나라당은 "주풍(株風)으로 정권을 도둑질해 보자는 음모"라며 역공을 취했다.
미 연방법원이 BBK 사건에 연루된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유예해달라는 이 후보측 신청서를 기각, 김 씨의 귀국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두고도 양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당 "李, 돈세탁의 시작이자 끝" = 이번 국감을 '이명박 국감'으로 치르겠다고 별러왔던 신당은 이날 금감위·금감원 국감을 고리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대거 '저격수'로 배치했다.
정무위 소속 서혜석 의원은 "MAF와 미국 소재 '짝퉁 종이회사'인 AM파파스 등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돈세탁이 이뤄졌으며, 이 후보는 돈세탁에 동원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로서 돈세탁 과정에 '공범'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는 돈세탁의 시작과 끝"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 의원도 BBK 투자자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심텍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 후보 부동산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점을 거론, "법원이 이 후보가 BBK의 실질적 소유주임을 인정했다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주장대로 이 후보가 국제사기꾼과 동업했다가 당했다면 이 후보는 '경제 지진아' 아닌가"라며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은 김경준 씨의 귀국으로 대선 정국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중플레이'로 김 씨의 귀국을 저지하려던 이 후보측의 집요한 공작은 좌절됐다"며 "이 후보측은 더 이상 김 씨의 귀국을 방해하려 하지 말고 진상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대한민국 주식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서 자유로이 대한민국 주주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제대로 수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측도 논평을 내고 "사필귀정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 후보는 더 이상 이중플레이로 진실을 호도하려 해선 안되며 검찰도 철저히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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