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외교안보연구원 주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뒤 “유엔이 이 체제를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계속 주둔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환경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주한미군과 한미 안보협력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관련국 모두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체제 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 “북한의 핵 불능화가 눈에 띄게 진전되는 시점에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당사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직접 관련 당사국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며 가장 중요한 당사국은 남과 북”이라며 “미국과 중국도 한반도 분쟁에 관련됐던 만큼 4개국이 평화체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남북은 당연히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국과 미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직접 관련된 당사자인 만큼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유지에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