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특강에서 “중소기업이 어렵고 대기업의 국내 투자도 과감하게 안 되는 이유는 고임금과 노사 문화, 비싼 집값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 환경이 친기업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도 되는 대기업은 규제만 없애는 등 길을 열어 주고 중소기업 정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미래를 위해 철저히 세우도록 하겠다”며 대기업-중소기업의 동시 육성책을 강조했다. 자신은 ‘친재벌’이 아닌 ‘친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중소기업 형태도 여러 가지가 있어 포괄적인 하나의 정책으로는 맞지 않다”면서 “자금 인력 세금 기술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정책으로 철저히 세분화하겠다”고 중소기업 정책의 골간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이만큼 가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에서 이뤄 놓은 탄력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고, 특히 최근 5년간 투자성장률은 거의 1%에 머물렀다”며 현 정부의 반(反)기업적 정서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성장 우선론자라는 세간의 지적을 감안한 듯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국민 사이 (빈부) 격차를 어떻게 줄이면서 성장할까 하는 게 중요하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가는 데 성장과 분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가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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