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 등으로 뒤숭숭한 한나라당에 대해 박 전 대표와 이 후보 사이의 대립을 부추기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정 후보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월례 세미나’에 강사로 나와 “경제지도자가 꼭 경제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도자에게는 신념과 방향성이 중요하고 추진력이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개성공단 업주들이 적자를 봤다고 말한 기사를 보고 이 분이 경제전문가가 맞는지 내 눈을 의심했다”며 “공장을 돌린 지 2년밖에 안 된 기업들이 초기 감가상각 때문에 발생한 장부상 적자를 이유로 계속하면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은 대단히 짧은 식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가 최고경영자(CEO)출신인데 한나라당은 작년 예산심사를 통해 장애인 예산 6000억 원을 생산성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절반으로 깎자고 했다”며 “CEO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국가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금산(금융과 산업자본) 분리와 관련해 “한나라당 후보는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해서 덩치를 키우자고 하는데 이러면 ‘20 대 80 (사회)’을 ‘10 대 90 (사회)’으로 몰아간다.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공박했다.
정 후보는 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경제를 잘한 지도자 가운데는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 그분은 군인이었지만 경제에 대한 신념이 국민 열망과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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