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럴 수 있나”…이재오 ‘분열세력’ 발언에 격노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근 “아직도 경선 중인 걸로 착각하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가 최근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악회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이런 것을 방치해도 되느냐”고 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측근과의 통화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이야말로 당 화합의 걸림돌이다. 소위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 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 대해 대선 후보가 직접 엄중한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당 화합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최경환 이혜훈 엄호성 의원 등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은 29일 국회에서 만나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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