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신당 이름바꾼 속셈 국민들은 알고 있다”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이 우리를 찍어 줄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30일 제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대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당내 화합을 꼽았다.

이 후보는 “이명박이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이번에는 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고 찍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으로 나눠져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당원 당직자들이 각자 생각이 다르면 국민은 (당직자나 당원들이) 자기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당초 이 후보의 연설 원고에는 ‘네거티브에 끄떡없는 후보’임을 강조한 대목이 있었지만 현장 연설에서 이 대목이 빠졌다. 대신 ‘당내 화합’이 들어간 것. 최근 박 전 대표 진영의 비협조 움직임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 등이 겹치면서 이 후보가 당내 화합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을 겨냥해 “똑같은 사람들이 정당 이름을 여러 번 바꿔 가며 지지를 얻으려는 것에 기가 막힌다”면서 “국민은 그 속셈을 다 안다”고 비판했다.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를 방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방영된 미국 경제전문통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남북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북핵 협상의 진전 상황에 따라 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평화협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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