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충청 대통령’…보수색 못벗어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지난달 16일 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충청과 호남 지역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충청 지역에 대해서는 거의 상주에 가까운 버스 투어를 벌이면서 “충청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충청도도 한번 해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3% 안팎을 기록했다. 게다가 고향인 충청에서 오히려 호남보다 지지율이 떨어져 이 후보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본인은 자신을 ‘개혁 후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달 17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2.7%는 이 후보의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를 ‘진보’라고 평가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7.2%로, 설문에 포함시킨 5명의 주자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 후보 측은 “인지도는 높지만 탈당과 보수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라며 “그러나 충청 지역에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고, 영남에서는 이 후보의 탈당을 그리 큰 허물이라고 생각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권영길‘진보 대연합’… 추동력 부족해
그러나 최근에는 ‘진보 대연합’이라는 기존 지지층 결집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외연 확대로 나아갈 추동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캠프에서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100만 민중대회’를 1차 분기점으로 잡고 있다. 잠잠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비정규적 철폐 등의 쟁점을 재점화해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방을 돌며 ‘만인보(萬人譜)’라는 지역민생 투어를 하고 있는 권 후보는 호남의 농민, 영남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나며 ‘100만 민중대회’의 기초를 닦고 있다. 캠프에서는 기존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외에 사회당과 환경단체, 상인, 중소 자영업자 단체와의 연대를 논의 중이다.
박용진 후보 대변인은 “지난 두 번의 대선 때처럼 신선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내부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지만 정치상황 변화와 함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치연대’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와는 갈 길도, 뜻도 다르다”며 절대 불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심대평 ‘4자 연대론’… 독자성 떨어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심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축소된 행정수도의 재추진 △현행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 또는 책임총리제로의 개헌 등 굵직한 공약도 내놓았다.
심 후보는 “충청이 지나친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 충청이 나라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나의 소신이자 확신”이라며 충청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심 후보의 대선 출마는 ‘당선’보다는 국민중심당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대선 구도에 큰 반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연일 충청에서 유세를 하며 충청의 맹주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심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심 후보는 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와 함께 4자 연대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심 후보는 “최대한 가까운 시일 안에 이 전 총리를 찾아뵙고 이러한 대의의 큰 정치에 함께할 것을 간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국민중심당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세력을 키워 내년 총선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심 후보의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소속 의원이 5명으로 약소정당인 국민중심당은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 거대 정당들에 휩쓸려 존재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크다. 2002년 16대 대선 때 후보를 내지 못한 자민련의 몰락은 국민중심당에는 뼈아픈 기억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문국현 ‘깨끗한 경제’… 인지도 안올라
문 전 사장과 캠프 관계자들은 언론에서 좀 더 다뤄 주기만 하면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1차 목표인 지지율 20%는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문 전 사장은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 선언 2개월 만에 ‘제3후보’ 반열에 올랐고, 현재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7∼9%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4일 후보지명대회에 맞춰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요즘 캠프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지지율이 10% 문턱에서 좀처럼 추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할 경우 문 전 사장은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캠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지지율 5%를 넘으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문 전 사장의 재산 축적 과정이나 정책 노선 등을 문제삼기 시작했다. 여론의 주목을 받고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오히려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 “오만하다”는 역풍도 없지 않다.
문 전 사장의 김헌태 정무특보는 “지지율 상승세가 최근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이수성 “국민통합 후보 될것”
정근모 “초일류 과학국 건설”
장성민 “혁신적 투자 국가로”
참주인연합 정근모 대선 후보는 과학기술처 장관을 두 차례나 지낸 사람답게 구호를 ‘21세기 과학중심 국가,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로 정했다. 핵심 공약인 서민경제 부활은 ‘서민경제지원재단’을 만들고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서민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이달 중순 창당 계획인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후보로 나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전 총리 측은 “서로 대립각을 세워 나라의 갈등을 유발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외한 모든 분과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통합 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재 40여 명의 교수와 전직 관료들을 중심으로 공약 개발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국민선택’(가칭) 시도당을 창당 중인 장성민 전 의원은 ‘뉴한반도 광개토 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적 투자국가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 전 의원은 “현 정권 계승을 위한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무능하며 나라를 파탄으로 이끈 심판 대상자들과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부패 연대, 낡은 연대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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