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1일 이 전 총재를 겨냥해 2002년 대선자금 중 잔금의 처리 과정에 의혹을 제기한 것을 근거로 수사를 촉구했다.
김종률 의원은 “이 총장이 대선자금 용처가 자세히 적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을 언급했다. 대선자금 중 남은 돈을 이 전 총재가 처리한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명백한 범죄 고백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 문성우 검찰국장에게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최 전 대표의 수첩을 수사했느냐”고 질의했고, 문 국장은 “수사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문병호 의원은 “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가 지났어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는 시효가 남아 있다. 수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정성진 법무부 장관은 “수사의 자료 및 근거가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수사 원칙상 당연히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 장관은 수사 재개 여부에 대해 “검찰에서 판단해야 될 사안이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바로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정 후보도 이날 인터넷 매체와의 토론회에서 이 전 총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낼 역사의 코미디”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불법 자금이 당에 유입된 데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했다. 어떻게 부패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아직 국민은 (이 전 총재를) 용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를 ‘선거부패 정치부패의 핵심적 인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감세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 측에) 재벌에서 파견되어 온 사람이 선거 경제 참모로 와 있다. 재계를 상대로 로비하던 사람들이 참모로 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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