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최고위원은 2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좌파 정권 10년 종식을 위해 이번만큼은 분열되지 않고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이미 경선 결과에 승복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룰을 지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연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떤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39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재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지금껏 지켜온 명분과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 150여 명도 대선 출마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오늘(2일) 이 전 총재를 만나 결단을 해 달라고 설득했다. 이 전 총재는 ‘당장 결정하기는 어렵다. 지방에 다녀온 뒤 결정하겠지만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