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지인들과 전화로 출마 논의

  • 입력 2007년 11월 3일 03시 22분


지지자 방문에 “충정 이해한다”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2일 오후 4시경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을 나서다 몰려든 기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말을 아꼈다.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 말씀드릴 때가 오면 말씀드리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기자들이 ‘언제 결심을 발표하느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들을 쏟아냈지만 “다음에, 다음에”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내내 지인들과 통화를 하고 외부에서 측근들을 만나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마지막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는 2002년 대선 패배 후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 시절부터 이 전 총재를 보좌하고 있는 지상욱 박사가 자택을 방문해 40분간 머물렀다. 오후에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충남 각 지역의 인사 30여 명이 이 전 총재를 면담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이 모임의 대표인 오인환 예산농고 총동창회장은 30분 간 면담 후 “이 전 총재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며 “이 전 총재는 ‘이렇게 찾아와서 고맙다. 여러분의 충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이 대선 출마를 촉구하자 이 전 총재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정인봉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이 100%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총재가 다음 주 출마선언을 하면서 과거 특보단 등 측근들이 포함된 ‘38인 지지자 명단’을 발표하고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한편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이 전 총재 사무실 앞과 부산 대구 대전 마산 창원 등 전국 6곳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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